SK, 베트남 유통1위 빈커머스 지분 16.3% 인수…"전략투자 성과"

입력 2021-04-06 11:00
수정 2021-04-06 11:41
SK, 베트남 유통1위 빈커머스 지분 16.3% 인수…"전략투자 성과"

최대 식음료 기업 마산그룹 선제 투자로 확보한 권리 행사

베트남 내 온·오프라인 유통·물류 등 투자 박차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SK그룹이 베트남 유통 1위 기업인 빈커머스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마산그룹과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SK는 마산그룹의 유통 전문 자회사인 빈커머스 지분 16.3%를 4억1천만달러(약 4천6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2018년 SK가 마산그룹 투자시 확보한 '선별적 우선 투자권리'를 행사한 것이다.

빈커머스는 베트남에서 2천300여개의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매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한다.

SK 관계자는 "빈커머스가 향후 알리바바나 아마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옴니채널 사업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투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유통 가치사슬(밸류체인)에 대한 투자"라고 말했다.

베트남 최대 식음료(F&B) 기업인 마산그룹은 2019년 12월 빈그룹에서 빈커머스 지분 83.7%를 인수한 이후 기존 식음료 사업과 빈커머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빈커머스 매출은 2019년 11억달러에서 마산그룹 인수 첫해인 2020년 14억달러로 약 30% 성장했으며, 올해는 1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마산그룹과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라 2019년 마산그룹의 인수 당시와 동일한 조건으로 빈그룹으로부터 빈커머스 잔여 지분 16.3%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SK는 상당한 수준의 평가차익뿐만 아니라, 마산그룹이 집중 육성 중인 종합 소비재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 권리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 편의점, 슈퍼마켓 등 현대식 유통시장은 연 25% 이상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빈커머스가 구축하고 있는 새로운 온·오프라인 유통 비전이 호평을 받고 있어 향후 SK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더 커질 것이라고 SK 측은 전했다.



SK그룹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8년 8월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SK동남아투자법인은 2018년 10월 마산그룹 지분 9.5%, 2019년 5월 빈그룹 지분 6.1%를 인수하는 등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SK는 마산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용, 베트남 내 온·오프라인 유통, 물류, 전자결재 등 주요 전략적 관심 분야에 대한 투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계약식에는 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와 쯔엉 콩 탕 빈커머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SK그룹과 마산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박 대표는 "마산그룹은 베트남 시장에서 성공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SK는 새로운 성공 사례를 창출해 나가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쯔엉 콩 탕 CEO는 "빈커머스는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해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영업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고 소개하며 "이번 SK 투자는 베트남 시장에서 빈커머스가 또 한 번 도약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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