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7일만의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36분간 맛보기 무대

입력 2021-04-05 03:29
387일만의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36분간 맛보기 무대

1천700석 극장에 마스크 쓴 관객 150명…이벤트성 공연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 387일 만에 무대 조명이 밝혀졌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브로드웨이의 세인트 제임스 극장에서 전날 오후 토니상 수상자인 탭 댄서 새비언 글로버와 배우 네이선 레인이 무대 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브로드웨이의 41개 극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인 지난해 3월12일 공연을 중단한 뒤 첫 공연이었다.

이날 공연은 정식 공연은 아니었다.

뉴욕 주정부가 지난 2일부터 각종 공연과 이벤트를 정원의 33% 이내에서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데 따른 이벤트였다.

브로드웨이 극장들은 정원의 33%만으로는 수지를 맞추기 힘들다면서 코로나19 이전처럼 정원의 100%가 허용되기 전까지는 공연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무대에 오른 글로버는 코러스 라인과 드림걸스, 42번가 등 유명 뮤지컬에 등장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췄고, 레인은 만담식 독백 연기를 보여줬다.

전체 공연 시간은 36분이었다.



공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레인은 "진짜 브로드웨이의 재개장을 앞둔 맛보기"라며 "브로드웨이가 다시 시작한다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알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공연에 입장한 관객들은 뉴욕 주정부 방침에 따라 모두 마스크를 썼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했다.

또한 모든 관객은 코로나19 접종을 마쳤다는 증명서나 음성판정을 받았다는 확인서를 제시했다.

공연이 열린 세인트제임스 극장은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큰 1천700석 규모의 극장이지만, 관객의 수는 150명이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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