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해주서 연극으로 다시 살아난 독립운동가들의 삶
고려인학교 최재형 순국 100주년 추모 공연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연해주(州)에서 독립운동가인 최재형 선생(1860∼1920)의 순국 100주년을 추모하는 공연이 열렸다.
우수리스크에 위치한 최재형 고려인 민족학교는 지난 3일 오후 러시아군인 극장에서 '최재형 선생님을 기리며' 추모 공연을 했다.
최재형 선생은 한인 신문인 대동공보 사장, 한인 기관인 권업회 회장, 대한민국 의회의 외무부장, 상해임시정부의 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1920년 일제가 연해주에서 한인을 집단 학살한 '4월 참변' 당시 순국했다.
지난해가 선생의 순국 100주년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추모 공연은 올해로 연기됐다.
행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많은 고려인 동포들과 교민들이 참석한 이번 추모 공연은 아리랑 가무단의 전통무용과 최재형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헌화 등의 순으로 펼쳐졌다.
특히 최재형 선생과 안중근 의사의 만남 등을 이야기로 다룬 연극은 눈길을 끌었다.
김 발레리아 교장은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최재형 선생은 역사적으로 주목을 받을만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최재형 선생은 안중근(1879∼1910)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뒤에서 도운 인물로도 유명하지만, 현재까지도 시신의 행방이나 묘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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