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개최지 변경에 화난 트럼프 "메이저리그 보이콧하라"
MLB, 공화당 주도 투표권 제한에 개최지 바꾸며 반발…트럼프 맞불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프로야구(MLB) 보이콧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야구는 이미 팬을 엄청나게 잃고 있고 이제 그들은 유권자 신분 확인을 원치 않는다는 급진좌파 민주당이 무서워 애틀랜타에서 올스타전을 안 한다고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방해하는 모든 깨어 있는 회사들과 야구를 보이콧하라"면서 코카콜라와 델타항공 등도 거론했다.
MLB 사무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올스타전 및 신인 드래프트 개최권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올스타전은 애틀랜타에서 7월 13일 열릴 예정이었다.
MLB 사무국의 이번 결정은 조지아주의 투표권 제한에 대한 항의성 조치다. 조지아주에서는 공화당의 주도로 유권자 신분 확인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투표권 제한 조치를 마련했는데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색인종 유권자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보수 텃밭'이었던 조지아주는 인구 유입에 따른 정치적 지형분화로 경합주가 됐다. 지난해 11월 대선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 공화당으로서는 반드시 탈환해야 할 지역 중 하나다.
앞서 코카콜라와 델타항공 등도 조지아주의 투표권 제한에 항의하라는 소비자 여론에 떠밀려 공개적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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