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슈퍼마켓 '화색'…생존전략은 신선식품 강화·1시간 배송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급변하는 유통 시장에서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신선식품 강화와 근거리 빠른 배송으로 대응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신선식품(프레시상품)과 즉석조리식품(델리)을 강화하기로 하고 최근 매장 간판을 '프레시앤델리'로 교체하고 있다.
320여개 매장 중 25곳의 간판을 이미 바꿨고 남은 매장들도 순차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프레시상품의 신선도를 직관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이름"이라면서 "늘어난 1인 가구 등을 겨냥해 델리 코너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역시 신선·간편식 강화에 나섰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 매장의 3분의 1 수준인 100여개를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으로 바꿨다. 이들 매장에서는 생활·잡화상품 비중을 줄이는 대신 식품 비중을 늘렸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342개 매장 중 올해 50개를 비롯해 2023년까지 250곳을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으로 전환해 운영할 계획이다.
SSM은 고객에게 가까이 있는 매장 입지를 활용해 '1시간 배송' 서비스도 경쟁적으로 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수퍼마켓(GS더프레시)은 지난해 12월부터 도심에 있는 점포를 세미다크스토어로 활용해 1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미다크스토어는 공간 일부를 일종의 물류센터로 이용하는 매장이다.
지난달 GS수퍼마켓의 1시간 내 배송 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457% 증가했다. 치킨이나 초밥 같은 즉석조리식품도 배달하고, 자체 온라인몰 외에도 요기요나 카카오톡 주문하기로도 주문을 받는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지난 2월부터 직영점 인근 고객을 대상으로 자체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1시간 내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그동안 요기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온라인 주문을 받았지만 자체 온라인몰로도 주문 플랫폼을 확대했다.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10여개 매장에서 1시간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는 롯데슈퍼는 이 서비스 매장 수를 늘릴 계획이다.
SSM은 오프라인 유통의 쇠퇴 흐름에 따라 대형마트와 함께 부진을 겪어왔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식료품 수요 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70여개 점포를 줄이면서 매출이 감소했지만 2019년 1천89억원에 달하던 영업손실을 201억원으로 줄였다.
GS수퍼마켓 역시 2019년에는 영업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에는 315억원 이익을 기록했고,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해 277억원 흑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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