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자, 빌황 계기 "패밀리 오피스 규제 강화해야"

입력 2021-04-02 15:13
미 당국자, 빌황 계기 "패밀리 오피스 규제 강화해야"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최고위급 당국자가 최근 월가를 흔들어놓은 한국계 미국인 투자자 빌황(한국명 황성국) 사건을 계기로 '패밀리 오피스'(family office)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FTC 내 5명의 위원 중 민주당측 댄 비코비츠 위원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비코비츠 위원은 이번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2년간 후퇴된 규제를 되돌려 감독을 강화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위원회가 대형 패밀리 오피스의 활동을 감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패밀리 오피스는 특정 부호의 재산을 굴리는 목적으로 설립된 개인 투자회사를 지칭하는 용어로, 빌황이 이끌던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빌황 자신과 가족 등 재산 100억달러가량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고 차입 투자를 하다가 주가 하락으로 위기에 처했으며 이에 TRS나 대출 등 계약으로 엮인 투자은행(IB)들이 대거 블록딜(시간외 대량거래)로 주식을 팔아치워 뉴욕 증시를 한동안 긴장하게 만들었다.

CFTC 관할 스와프 시장이 수백조 달러 규모에 달하지만 2019년 이후 패밀리 오피스에 대한 감시는 완화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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