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회담서 제3국 인프라 협력 합의"…中일대일로 견제
바이든·스가, 5G·친환경 에너지 보급으로 주도권 확보 시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이달 초순 미국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제3국의 인프라(기반시설) 개발을 위해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에 합의할 것이라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하는 발전설비나 5세대 이동통신(5G)망 등 차세대형 기반시설 구축에 역점을 두는 방안을 합의하고 회담 후 발표할 공동문서에 명기할 것이라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기후 변동 문제를 회담의 중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보이며 인프라 보급을 통해 탈탄소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를 위해 미국과 일본의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축전지나 수소 에너지 등과 송전망이 일체화된 설비의 보급을 꾀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견제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기반시설 사업에서 미국과 일본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5G의 경우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치열한 분야라서 특히 주목된다.
미국과 일본은 안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설비 보급을 위해 협력한다는 방침이며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도시를 재구성하는 '스마트시티' 사업을 함께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양국은 정상회담 공동문서에 유사(有事, 전쟁이나 큰 재해 등 긴급사태가 벌어지는 것) 시 미국의 일본 방위 의무를 규정한 미일안보조약 5조의 적용 대상에 중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가 포함된다는 내용을 담기 위해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국 등 특정국에 의존하지 않는 희토류(稀土類)나 의약품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내용도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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