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 경쟁, 다음은 기후변화 대응"

입력 2021-04-02 09:55
"미중 패권 경쟁, 다음은 기후변화 대응"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무역과 기술 부문 등에서 이뤄지던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패권 경쟁이 기후변화 대응 문제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CN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보고서에서 기후변화가 향후 국제사회의 가장 중요한 경제, 정치적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과 중국이 기술과 무역전쟁에 이어 기후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BofA는 2010∼2020년 사이 중국은 미국의 거의 두 배 수준으로 에너지 전환 관련 투자를 했다면서 기후변화 대응은 지구를 구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 패권 문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BofA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를 연 4조달러 수준으로 늘릴 필요가 있으며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충격은 금세기에 69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면서 기후 전략은 국제사회 패권 확보 문제와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BofA는 에너지 독립과 공급망 통제도 지정학적 힘의 균형에 중요한 문제라면서 미국도 풍력과 태양광, 베터리,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강화를 위해 법규를 정비하고 혁신과 자본투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BofA는 전 세계 원유의 50% 정도가 수송 분야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차량이라면서 전기차와 전기차 관련 기술을 통제하는 쪽이 향후 패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지낸 버클리 리서치 그룹의 헤리 브로드먼은 주요 7개국(G7)이 기후변화 대응 문제에서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연구 개발과 과학, 기술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로드먼은 서방 국가들이 투자와 무역과는 달리 연구개발 부분에서는 제대로 협력하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 부분에서 엄청난 경쟁력을 보인다면서 서방세계에 심각한 경제적 위협은 물론 지정학적 위협까지 될 소지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국가통계국(NBS)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연구개발 투자는 10.3% 증가한 2조4천400억위안(3천780억달러)으로 미국보다 많았다.



k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