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헌법재판소, 친쿠르드 정당 해산 청구 반려

입력 2021-04-01 18:18
터키 헌법재판소, 친쿠르드 정당 해산 청구 반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헌법재판소가 친쿠르드족 성향의 인민민주당(HDP)을 해산해달라는 검찰의 청구를 반려했다.

1일(현지시간)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HDP의 해산을 청구한 검찰의 공소장에 절차상 오류가 있다며 이를 검찰에 돌려보냈다.

검찰은 공소장을 보완한 후 HDP의 해산을 재청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HDP는 쿠르드족의 인구 비율이 높은 터키 남동부를 거점으로 하며, 600명 정원인 터키 의회에서 55석을 차지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HDP가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돼 있다고 비판해왔다.

터키 정부는 PKK를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여기며, 지금까지 PKK의 테러로 약 4만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한다.

터키 정부는 PKK와 연루됐다는 혐의로 HDP 소속 의회 의원과 민선 시장 수십 명을 체포했다.

특히, 지난 2월 이라크 국경을 넘어 PKK 소탕 작전을 하던 터키군이 동굴 속에서 살해된 터키인 13명의 시신을 발견한 이후 HDP를 해산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이후 터키 검찰은 지난 달 17일 "터키의 영토 보전을 방해하기 위한 행동과 발언을 자행했다"며 헌법재판소에 HDP의 해산을 청구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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