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인도-파키스탄 무역 2년 만에 재개…설탕·면화부터

입력 2021-04-01 11:27
'앙숙' 인도-파키스탄 무역 2년 만에 재개…설탕·면화부터

파키스탄, 인도산 수입 부분 허용…최근 화해무드 속 물가상승 완화 조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분쟁지 카슈미르 관련 이슈로 중단됐던 인도-파키스탄 간의 무역이 2년 만에 부분 재개됐다.

1일 돈(DAWN) 등 파키스탄 언론에 따르면 하마드 아즈하르 파키스탄 재무부 장관은 전날 경제조정위원회(ECC)가 인도산 설탕 50만t의 수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이어 면화도 인도로부터 수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최근 설탕, 면화 등의 가격이 뛰면서 물가 상승 압박을 받아왔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면화 생산국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설탕 생산이 많은 나라다.

아즈하르 장관은 "인도의 설탕 가격은 파키스탄보다 상당히 낮다"며 "특정 국가와 열린 무역을 통해 일반인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 시도해서 나쁠 건 없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이 인도와 교역하는 것은 2019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파키스탄은 인도 정부에 의해 인도령 카슈미르의 헌법상 특별 지위가 박탈되자 이에 항의하며 교역 중단을 선언했다. 파키스탄은 인도산 면화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 중 하나였다.

인도령 카슈미르는 인도에서는 이례적으로 무슬림 주민이 다수를 차지한 지역으로 파키스탄은 지난 수십 년 간 이곳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해왔다.

2019년 2월에는 인도령 카슈미르 풀와마 지역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한 후 양국이 전면전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번 교역 재개는 최근 양국 사이에 조성되고 있는 화해 무드가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국은 지난달 국경 역할을 하는 카슈미르 정전통제선(LoC)에서의 정전에 전격 합의하면서 긴장을 크게 완화시켰다.

이후 양국을 가로지르는 인더스강의 수자원 공유 문제를 논의했으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도 친서를 주고받으며 신뢰 회복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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