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 결국 나이와 기저질환에 달렸다

입력 2021-03-31 09:48
수정 2021-03-31 10:11
코로나19 사망, 결국 나이와 기저질환에 달렸다

"연령 보정한 찰슨동반상병지수, 코로나19 악화 예측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사망은 나이와 기저질환(지병)의 중증도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이호진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연령보정 찰슨동반상병지수의 코로나19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연령보정 찰슨동반상병지수는 환자의 기저질환이 환자의 사망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보는 지표다. 심근경색, 심부전, 당뇨병, 치매, 간질환, 신장질환 등 19개 동반 질환과 관련된 사망 위험을 정량화한다. 여기에 40세 이후 10년마다 1점씩 추가해 점수가 높을수록 사망 확률이 높다.

이 지수를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 정보와 연계해 유효성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에는 지난해 5월 15일까지 등록된 코로나19 환자 7천590명의 데이터가 활용됐다. 이 중 3.0%인 227명이 사망했다.

분석 결과 가장 흔한 동반 기저질환은 고혈압(68.7%), 당뇨병(47.6%), 만성 폐질환 (36.6%)이었다. 치매, 암, 만성 신장질환, 만성 간질환은 코로나19에 의한 사망의 유의한 위험요인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코로나19 환자의 중증 진행을 가늠할 수 있는 요인으로 여겨져 왔던 나이와 기저질환의 영향을 재확인한 셈이다.

연구팀이 확인한 연령보정 찰슨동반상병지수의 코로나19 사망에 대한 예측값은 실제 입원 환자의 중증도와 사망률과 거의 유사했다. 단순히 연령, 기저질환 유무를 입력해 계산한 점수만으로도 사망에 대해 높은 예측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교수는 "질병의 중증도를 예측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면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고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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