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 사망·확진 다시 급증…미국에 백신 지원 요청
하루 사망 3천780명으로 최다…신규 확진 8만명대로 늘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진정세를 보이던 브라질의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악화하고 있다. 보건장관은 미국 정부에 백신 지원을 요청했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하루 사망자는 3천780명으로 팬데믹(대유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누적 사망자는 31만7천646명으로 늘었다.
지난주에만 세 차례 3천 명을 넘었던 하루 사망자는 28일과 전날에는 1천 명대로 줄었으나 이날 다시 크게 늘었다.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8만4천494명 많은 1천265만8천109명으로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5일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었다가 전날에는 3만 명대까지 줄며 진정세를 보였으나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유력 매체들로 이루어진 언론 컨소시엄이 집계하는 주간 하루 평균 사망자는 2천728명으로 또다시 최다 기록을 세웠다.
주간 하루 평균 사망자는 26일 2천400명, 27일 2천548명, 28일 2천598명, 29일 2천655명에 이어 이날까지 닷새 연속 최다 기록을 바꾸고 있다.
주간 하루 평균 사망자가 1천 명을 넘는 상황은 이날까지 69일째 계속됐고, 지난 17일부터는 주간 하루 평균 사망자가 계속 2천 명을 넘고 있다.
사망·확진자 급증세에도 백신 접종은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날까지 접종자는 전체 국민의 8%에 해당하는 1천693만7천84명에 그치고 있다. 이 가운데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494만6천여 명이다.
마르셀루 케이로가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이날 토드 채프먼 브라질 주재 미국대사와 화상대화를 하고 미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케이로가 장관은 백신과 백신 원료, 의료용 산소, 중증 환자에게 사용할 의약품 등을 제공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부는 케이로가 장관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과도 지원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브라질 언론은 파우치 소장이 브라질 코로나19 상황에 관해 언급하면서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브라질 언론에 "브라질의 어려운 상황을 우려하며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협의할 것"이라면서도 백신 제공 여부는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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