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신접종 속도전…바이든 공약보다 더 빨리 모든 성인 확대
50개주 전체 "모든 성인으로 백신 접종 확대" 계획표 내놔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50개 주(州) 전체가 모든 성인으로 백신 접종을 확대하겠다는 시간표를 내놨다.
CNN 방송은 30일(현지시간) 애사 허킨슨 아칸소 주지사가 이날부터 백신 접종 자격을 16세 이상 모든 성인 주민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50개 주 전체가 모든 성인으로 백신 접종을 확대할 일정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경우 16세 이상 성인에게, 모더나와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은 18세 이상 성인에게 맞힐 수 있다며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따라서 16세 이상으로 백신 대상을 확대하는 것은 사실상 모든 이에게 백신 접종 자격을 주는 셈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14개 주가 백신 접종 문턱을 16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낮췄다. 알래스카주가 가장 이른 지난 9일 이렇게 했고, 미시시피·웨스트버지니아·유타·조지아주 등이 뒤따랐다.
또 나머지 주들도 당초 5월로 잡았던 계획을 4월로 앞당기는 등 속도를 더 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에는 코네티컷주, 5일에는 미시간·플로리다·네바다주, 6일에는 뉴욕주, 12일에는 일리노이·켄터키주, 15일에는 캘리포니아주, 27일에는 메릴랜드주가 각각 백신 접종 자격을 모든 성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오리건·워싱턴·네브래스카·하와이·델라웨어·펜실베이니아·뉴저지주 등은 5월 1일부터 모든 성인으로 백신 접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표를 내놨다.
지난 1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까지 가족·친구와의 소모임이 가능하게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독립하겠다며 이를 위해 각 주와 자치령에 지시해 5월 1일부터 모든 성인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29일에는 3주 뒤인 4월 19일까지 미국 성인 90%가 백신 접종 자격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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