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반 모디' 시위 확산…3명 또 사망·힌두 사찰도 공격
'인도, 무슬림 탄압' 항의…경찰 총격 등에 3일간 13명 희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방글라데시에서 며칠째 계속되고 있는 '반 모디' 시위가 갈수록 확산하는 모양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26∼27일 방글라데시 방문을 반대하며 시작된 이번 시위는 모디 총리의 출국 후에도 여파가 이어지며 사상자가 나오고 있다.
29일 방글라데시 일간 데일리스타 등에 따르면 전날 이슬람 강경파 조직 '헤파자트-에-이슬람' 등이 주도한 시위에서 3명 이상이 경찰 총격 등으로 사망했다.
이로써 26일 이후 매일 희생자가 나왔고 지금까지 사망한 이의 수는 13명으로 늘어났다고 데일리스타는 보도했다.
전날 시위는 그간 사망자가 많이 나온 브라만바리아는 물론 수도 다카 인근, 항구도시 치타공 등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수천명의 시위대는 도로에서 불을 지르며 경찰과 충돌했고 힌두교 사찰과 기차 등도 공격하는 등 격렬한 양상을 띠었다.
경찰은 최루탄, 고무탄은 물론 총기를 동원해 대응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브라만바리아에서 2명, 피르바리에서 1명이 총상 등을 입고 희생됐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데일리스타는 전했다.
경찰청 대변인은 AFP통신에 "시위대가
고속도로 경찰초소를 공격하고 불태웠으며 35명 이상의 경찰이 다쳤다"며 "경찰은 자기방어를 위해 발포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모디 총리가 구자라트 주총리와 연방 정부 총리에 재임하던 시기에 무슬림을 탄압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모디 총리가 구자라트 주총리로 있던 2002년 현지에서 힌두 극우세력이 무슬림 수천 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점 등을 비판했다.
또 모디 총리는 2014년 집권 후에는 시민권법 개정, 잠무-카슈미르 특별지위 박탈 등을 통해 무슬림 탄압을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모디 총리는 방글라데시의 독립 50주년과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 전 대통령의 탄생일 등을 기념하기 위해 방문했다.
동파키스탄으로 불렸던 방글라데시는 1971년 인도의 지원으로 파키스탄에서 분리 독립했다.
셰이크 하시나 현 총리의 아버지인 라흐만은 '방글라데시의 아버지'로 불릴 정도로 독립에 기여했으며 초대 대통령과 2대 총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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