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사고에 조선 '빅3' 강세…해운주는 반락(종합)

입력 2021-03-29 15:51
수정 2021-03-29 17:52
수에즈 사고에 조선 '빅3' 강세…해운주는 반락(종합)

국내 조선사 발주 증가 기대 영향…사고 수습에 HMM 9.37%↓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이집트 수에즈 운하의 컨테이너선 사고와 대규모 신규 선박 발주 영향으로 29일 조선사 '빅3'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좌초된 선박이 정상 항로로 되돌아왔다는 소식에 해운 관련주는 지난주 상승 폭을 되돌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010140]은 전 거래일보다 250원(3.45%) 오른 7천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중공업은 26일 대규모 수주 소식으로 6.0%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강세를 이어갔다.

한국조선해양[009540](1.52%), 대우조선해양[042660](2.11%)도 조선사도 지난주 급등에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뱃머리 수로 방향으로…'길막' 에버기븐호 7일만에 움직였다 / 연합뉴스 (Yonhapnews)

삼성중공업의 대규모 수주와 더불어 수에즈 운하 사고 여파로 국내 조선사로의 선박 발주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국내 조선업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파나마 지역 선주로부터 1만5천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총 2조8천억 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수에즈운하에서 좌초된 '에버 기븐'은 일본 이마바리조선소가 건조한 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소속 선사는 대만 에버그린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강풍이 (수에즈운하) 사고 원인이라면 선급(배가 외항할 수 있다는 보증)의 책임론이 제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의 잦은 고장 사례는 이제 익숙해진 가운데 일본에서 건조된 선박도 품질의 신뢰성이 사라진 것"이라며 "한국 조선업의 선박 주문량은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수에즈 운하 사고로 급등했던 해운사 주가는 사고 수습 소식에 이날 큰 폭으로 반락했다.

HMM이 이날 9.37% 급락했고, 벌크선사인 팬오션[028670](-5.42%)과 대한해운(-5.60%)도 5%대 하락해 수에즈 운하 사고에 따른 주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컨테이너선사인 HMM은 수에즈 사고 이후 공급 불확실성에 따른 컨테이너 운임 상승 기대로 직전 거래일인 26일 15.96% 폭등한 바 있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