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마비로 내전국 시리아 석유수급에 직격탄
"유조선 안 들어와 석유제품 사용량 제한"
운하 재개통 시기 불확실해 기약없는 속앓이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초대형 컨테이너선 사고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수에즈 운하가 막힌 가운데 내전에 신음해온 중동국가 시리아가 석유 수급에 직격탄을 맞았다.
시리아 국영 SANA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석유부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서)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면서 "석유와 석유제품을 실은 유조선의 도착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부는 "필수 재고량을 최대한 오랫동안 확보하기 위해 디젤과 벤젠 등의 이용량을 제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조치는 병원, 베이커리, 양수 시설, 통신센터 등 필수 시설에 (석유를) 계속 공급할 수 있도록 담보하기 위해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수에즈 운하가 기능을 회복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SANA는 전했다.
이집트 운하관리청은 에버기븐을 치우는 작업이 까다로운 터라 수에즈 운하가 언제 재개통될지 구체적인 예상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에즈 운하는 지난 23일 파나마 선적의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이 좌초하면서 마비됐다.
에버 기븐호는 길이가 400m, 폭이 59m인 22만t급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으로,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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