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차량폭탄 공격으로 43명 부상…정부 "반군 잔당 소행"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콜롬비아에서 옛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잔당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해 수십 명이 다쳤다.
27일(현지시간) 디에고 몰라노 콜롬비아 국방장관은 트위터 영상에서 전날 콜롬비아 서부 카우카주 코린토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로 4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차량이 폭발한 장소는 코린토 시청과 경찰서 인근으로, 부상자 중 11명은 공무원이다. 시청 등 인근 건물 외벽도 상당 부분 파손됐다.
몰라노 장관은 이번 공격이 "무차별적인 테러 행위"라며 옛 최대 반군인 FARC의 잔당으로 이뤄진 한 무장 조직을 배후로 지목했다.
FARC는 1964년 결성된 좌익 무장단체다. 콜롬비아에선 FARC 등 좌익 반군과 정부군, 우익 민병대 등이 얽힌 내전이 지난 반세기 동안 이어지며 약 26만 명이 사망했다.
지난 2016년 콜롬비아 정부와 FARC가 체결한 역사적인 평화협정으로 내전이 끝나고 FARC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나, 일부 조직원들은 무장 해제를 거부한 채 아직도 마약범죄 등을 이어가고 있다.
콜롬비아 정부는 전역에 흩어진 FARC 잔당이 2천500명에서 3천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한 3월 26일은 FARC를 창설한 마누엘 마룰란다의 기일이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사건 현장을 찾아 테러 행위를 규탄하면서 "콜롬비아는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 평화의 적인 폭력에 하나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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