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하락에도 철강제품 가격은 인상랠리
포스코·현대제철 4월에도 인상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한동안 고공행진을 하던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다.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로 중국 철강사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철광석 수요가 줄어서다. 철광석 가격 하락에도 중국 철강사들의 제품 감산으로 제품 가격은 오히려 강세를 보인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중국 칭다오항)은 지난 25일 기준 t당 159.85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3.29% 하락한 수준이다. 철광석 가격은 이달 4일에는 177.98달러까지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소규모 저품질 철광산을 폐쇄하는 등 친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지난 13일 철강 허브인 탕산(唐山)의 4개 업체가 생산 제한 규정을 어기고 기록을 위조했다면서 환경 규정 위반 행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JP모건은 이러한 중국 환경 정책 강화 기조가 앞으로 3년간 철강 생산 및 공급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으로, 세계 철강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생산한다.
국내 업계도 철광석 가격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통상 철광석 가격 안정은 장기적으로 원가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제품 가격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최근에는 철광석 가격이 내려가도 제품 가격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사의 제품 감산으로 수급이 팍팍해지면서 제품 가격은 오히려 강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005490]는 열연강판 가격을 4월에도 t당 5만원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올해 들어 1월 t당 8만원, 2월 10만원, 3월 5만원 등 총 23만원을 올렸다. 현대제철[004020]도 4월 강관 가격을 t당 5만원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회복에 따라 철강 제품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제품 가격 인상 기조는 계속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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