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앞다퉈 라이브 커머스 확대…"2년 뒤 9조원대 시장"

입력 2021-03-28 08:11
유통업계 앞다퉈 라이브 커머스 확대…"2년 뒤 9조원대 시장"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라이브 커머스'(온라인 실시간 방송 기반 커머스)가 비대면 쇼핑의 대세가 되면서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상호 11번가 대표는 지난 25일 모회사인 SK텔레콤 주주총회에서 올 하반기 오픈형 라이브 커머스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11번가는 지난해부터 '라이브11'이라는 이름으로 자체 콘텐츠를 제작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올 하반기부터 일반 판매자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 개편한다는 것이다.

11번가는 최근 신설한 예능형 라이브 커머스 코너의 콘텐츠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올 초 라이브 커머스인 '쿠팡 라이브'를 시작한 쿠팡은 이미 오픈형 서비스를 운용, 일반인도 등록 절차만 거치면 직접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현재는 뷰티 카테고리 상품에 한해 시험 운영 중이나 앞으로 상품 종류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몬도 지난해 '티몬 셀렉트'를 열어 판매자들이 개인 방송 형태로 라이브 커머스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업체는 2017년부터 자체 라이브 커머스 채널인 티비온에서 자체적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다가 이를 확대한 것이다.

티몬은 최근에는 티비온에 오피스텔 판매 등 주거 상품을 취급하는 '티몬홈라이브'를 신설하는 등 상품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와 가장 비슷한 형태의 사업을 하고 있는 홈쇼핑 업체들도 쇼호스트들을 앞세워 라이브 커머스에 주력하고 있다. 화장품·패션업체들도 자체적으로 라이브 커머스를 운영하는가 하면 인플루언서 육성 및 콘텐츠 제작 등에 투자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은 유통업계보다 한발 앞서 이미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진출, 활발하게 서비스를 하고 있다.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인 쇼핑라이브는 지난해 말 누적 1억뷰를 달성하며 새로운 쇼핑 채널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커머스도 최근 카카오 쇼핑 라이브를 쇼핑 탭 맨 윗부분에 띄우는가 하면 방송 횟수도 하루 1~2회에서 5번 이상으로 늘리며 맞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서비스를 확대하는 배경에는 라이스 커머스가 온라인 쇼핑의 대세가 되면서 향후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신세계그룹 뉴스룸에 기고한 칼럼에서 지난해 3조원 수준으로 추정된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2023년 9조원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업계에서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더욱 성장하며 장기적으로는 홈쇼핑을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은 수수료가 높다 보니 중소 상인들은 라이브 커머스를 선호한다"면서 "소비자 피드백(반응)을 바로 받아볼 수 있다는 점도 이들이 선호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온라인쇼핑몰 관계자는 "같은 상품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판매할 때 인기가 더 좋다"며 "일대일로 소통하며 상품을 소개해주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판매 방식이 소비자들에게 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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