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미중간 선택 요구받는 한국 반도체 산업"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미국과 중국간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하면서 한국이 어느 한편을 선택해야 할 상황에 몰리는 가운데 한국 반도체 산업이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미중간 사이에 놓인 한국 반도체 산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그동안 안보는 미국에, 교역은 중국에 의존하며 어느 한쪽 편을 들려 하지 않았으나 미중간 정보기술(IT) 대립으로 더는 그런 입장을 지속하기 어렵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텔이 최근 200억달러를 들여 애리조나주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한 발표도 IT 분야에서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미중 경쟁이 한층 더 심화될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이 발생해 세계 각국이 앞다퉈 반도체 물량을 확보하려 함에 따라 반도체는 정치 의제로까지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첨단 반도체 접근을 막으려는 미국 정부의 노력에 한국은 약한 연결고리일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중 갈등이 더는 악화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양국의 고위급 첫 대면 회담이 20일 상호 비방전으로 귀착된 것을 보면 이는 이뤄지기 힘든 희망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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