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석유협회 "기후변화 실재"…탄소가격제도 지지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석유업계의 대표적인 이익 단체인 미국 석유협회(API)가 이제까지의 입장을 바꿔 기후변화는 실재하는 것이라면서 탄소가격제(Carbon Pricing) 도입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에 따르면 API 이사회는 지구온난화를 야기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포괄적인 계획인 '기후행동계획'(climate action framework)을 승인했다.
이 계획은 탄소배출에 따른 부담금 도입, 연방정부 차원의 연구개발 투자 확대, 메탄 배출에 대한 규제, 정부와 업계의 협력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마이크 서머스 API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기후변화는 실재하는 것이며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탄소가격제 승인은 이런 환경 변화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API는 기후변화 문제를 인프라 건설에 연계, 청정에너지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등 정치·사회적 변화를 반영해 입장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럽 기반 석유업체를 포함한 주요 석유업체들이 API에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행동을 요구한 것도 이번 결정의 배경이 됐다고 저널은 전했다.
이와 관련, 엑손모빌과 BP, 셰브런 등 주요 업체 경영자들은 지난 22일 백악관 관리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시장 기반의 탄소가격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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