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한 발사 미사일 러시아엔 위협안돼…방공시스템 확실"

입력 2021-03-25 22:18
러 "북한 발사 미사일 러시아엔 위협안돼…방공시스템 확실"

"기술 수준 높지 않아 극동지역 안전 위협 가능" 지적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는 25일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로 발사한 것과 관련, 자국에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시에 북한 미사일의 높지 않은 성능으로 인한 러-북 접경 지역에서의 사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표시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자국 기자들의 논평 요청에 "이 발사시험은 러시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당연히 이 시험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러시아의 방공 시스템이 북한에 가까운 자국 극동 지역을 안전하게 보장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쇼이구 장관은 "사할린에 배치된 방공 미사일 S-400, 쿠릴열도에 배치된 방공 미사일 S-300V4(S-300VM 개량형), 추코트카에 배치된 요격 전투기 미그(MiG)-31BM 등이 추코트카 자치구로부터 동해에 이르는 극동 지역에 대한 믿을 수 있는 방어를 보장해준다"고 설명했다.

반면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 블라디미르 드좌바로프는 북한 미사일의 기술적 수준과 정확성이 그렇게 높지 않았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가 북한에 접경한 러시아 지역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러시아는 그러한 미사일 발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제재 방식은 북한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새로운 추가 제재는 어떤 효과도 내지 못할 것이다"라면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북 추가 제재에는 반대 입장을 표시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약 40km에 걸쳐 국경을 접하고 있다.

앞서 한국군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6분경과 7시 25분경 북한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한국군 관계자는 "한미 정보 당국은 이 미사일이 지상에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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