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시민·454개 단체 "삼척 석탄발전소 건설 중단해야"(종합)

입력 2021-03-25 15:34
삼척 시민·454개 단체 "삼척 석탄발전소 건설 중단해야"(종합)

삼척블루파워 "사실관계 왜곡…문제 없다" 반박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윤보람 기자 = 전국 탈석탄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는 25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삼척블루파워 석탄발전소 건설과 금융투자 중단을 위한 시민사회 선언대회'를 열고 석탄발전소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선언대회에 참석한 454개 시민사회단체와 강원도 삼척 시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2050년 탄소중립 선언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58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 중"이라며 "삼척을 비롯해 경남 고성, 충남 서천, 강원 강릉에 새롭게 7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강, 기후위기, 경제성 등 산적한 문제를 고려할 때 삼척석탄발전소는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며 "유엔이 요구하는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과 정부가 내세운 탄소중립 목표는 삼척석탄발전 중단 없이 결코 달성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선언대회에서는 삼척석탄발전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담긴 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석탄을 넘어서'의 의뢰로 모노리서치가 22∼23일 삼척 거주 성인 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60%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반대한다"고 응답했으며 69.7%는 "발전소가 자연환경과 시민 건강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참가자들은 삼척블루파워 사업을 추진해 온 포스코[005490]에 발전소 건설을 중단할 것을 강조하며 정부와 국회에 건설 중단 계획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금융기관에는 삼척블루파워에 대한 금융제공 즉각 중단을, 국민연금에는 '석탄 관련 사업'을 중점관리사안에 포함할 것과 포스코 주주로서의 권한 행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삼척블루파워 측은 해명자료를 내고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일부 환경단체 등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삼척블루파워 측은 발전소 건설로 인해 삼척 맹방해변 침식이 빨라진다는 환경단체 주장에 대해 "침식 문제가 부각된 것은 2010년 이전으로, 2018년 이후 공사를 시작한 발전소가 침식 원인이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온실가스 배출 지적에 대해선 "신규로 건설되는 석탄발전소는 최신예 초초임계압(USC) 설비를 도입해 기존 발전기보다 발전효율이 뛰어나고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크게 줄였다"며 "노후화된 석탄발전기를 조기 폐지하고 신규 발전설비를 가동하는 것이 미세먼지 저감 등에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척블루파워 측은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부정적 답변이 나올 수밖에 없는 문항으로 설문조사를 구성했다며 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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