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상호투자·정책공조 등 금융협력 통해 한미동맹 강화"
금융위원장, 제9회 한미동맹포럼 강연
(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5일 '3C'를 통한 한미 간 금융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화상회의 결합 방식으로 개최한 제9회 한미동맹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은 위원장은 금융협력을 통한 한미동맹 강화의 방안으로 상호 투자(Cross-investment), 제3국 공동진출(Co-movement), 긴밀한 금융정책 공조(Co-operation) 등 '3C'를 제시했다.
그는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KIC), 보험사, 증권사 등 우리 기관 투자자들이 미국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며 "미국의 주식과 채권뿐 아니라 인프라에도 투자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기업은 디지털과 뉴딜 분야에 많은 투자 경험과 전문성이 있는데 한국에 와서 그런 분야에 공동으로 투자한다면 한미가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아시아 국가의 인프라 사업에 대한 정보와 재원을 가진 한국 금융사와 미국 투자자가 협력해 시장·정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등 제3국 공동진출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한미 통화스와프는 공조의 한 예"라며 "미국은 환율이 올라 미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억제하고 한국은 금융시장에 안정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등 금융정책의 타이밍과 방향을 조화시키는 것이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는데, 신흥국이 어려우면 신흥국도 선진국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가 공동의 연구소를 만들거나 연구소 간 협력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적인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것이 한미동맹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은 위원장은 한미일 3국 간 금융 협력의 중요성을 묻는 패널의 질문에는 "한미일 간 금융협력이나 대화는 상당히 중요하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이 미국 재무부의 환율 관찰대상국 명단에 포함된 데 대해서는 "작년에 예상치 않게 불황형 흑자가 있긴 했으나 큰 방향에서 경상수지 흑자나 무역수지 흑자가 미국의 기준 밑으로 와서 리스트에서 빠져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는 2018년부터 주요 인사를 초청해 한미동맹에 대한 강연을 듣는 포럼을 개최해왔다.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군사 안보 동맹으로 시작한 한미동맹은 이제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그리고 번영의 핵심축이자 지역 및 글로벌 협력, 현안 해결을 위해 함께 일하는 포괄적 전략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대사 대리는 "우리는 보다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자유민주주의, 인권, 법치라는 공통된 가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현안에 걸쳐 구축해왔다"며 "활발한 양국 간의 경제 및 무역 관계와 깊은 인적관계 또한 한미관계를 명확히 지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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