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면 쇼핑 쿠폰'…중국, 코로나19 백신 접종 총력전
6월까지 인구 40% 접종 목표…다음 달 미국 추월 예상하기도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7월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과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백신 접종자에게 쇼핑 쿠폰을 주거나 접종 장소를 늘리는 것은 물론 노인들도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집단 면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23일까지 본토에서 총 8천284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지난 20일까지 접종된 백신이 7천496만 회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3일 동안 하루 평균 262만 회의 접종이 이뤄진 셈이다.
위건위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기로 하면서 23일부터 매일 접종 상황을 공개하기로 했다.
중국은 작년 말 시노팜(중국의약그룹)과 시노백(커싱생물) 등 자국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의료진 등 특정 집단에 먼저 공급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국민 누구나 맞을 수 있다.
오는 6월 말까지 14억 명 전체 인구의 40%인 5억6천만 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한다는 게 중국 정부의 계획이다.
이어 연말까지 3억3천만 명을 추가 접종해 전체 인구의 64%가 백신을 맞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백신 접종자에게 쇼핑 쿠폰을 주는 등 다양한 유인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베이징 다싱구의 경우 백신 접종자에게 30위안(약 5천200원) 상당의 쇼핑 쿠폰을 주는데, 쿠폰 발행액이 2억 위안(약 347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백신 접종 장소를 현재 2만 곳에서 5만 곳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상하이의 백신 전문가 타오리나는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백신 접종 캠페인은 사회 전체를 동원하는 국가적 노력이 될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하루에 1천500만 회까지 접종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은 2010년 홍역 백신 접종 과정에서 하루 1천만 명씩 10일간 1억 명에게 백신을 접종한 경험이 있다고 타오리나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에는 미국의 백신 접종 수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22일 현재 1억2천800만 회의 백신을 국민에게 투여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백신 공급에 일시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백신 업체들이 생산 능력을 높이고 정부가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은 곧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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