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포장 뚜껑 결함' 화이자 백신 1만여회분 폐기될 듯
중국 통해 공급된 '푸싱-바이오엔테크 백신'…결함 57건 제조사 통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에서 포장 결함을 이유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접종이 중단되면서 당장 백신 1만여 회분이 폐기될 전망이다.
25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홍콩 패트릭 닙 공무원사무장관은 전날 백신 관련 기자회견에서 "오늘 접종을 위해 백신 1만1천 회분을 해동했는데 아마 사용을 못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보관되며 사용 직전 해동한다. 해동 후에는 2~8도에서 5일 동안 보관할 수 있다.
홍콩과 마카오 정부는 전날 바이오엔테크가 제조번호 210102인 백신의 포장 뚜껑에서 결함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려왔다며, 안전을 위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홍콩 정부는 바이오엔테크의 제조번호 210102 백신과 함께, 2차 접종 때 투여하는 제조번호 210104 백신도 예방 차원에서 접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이 중국 푸싱(福星)의약을 통해 공급되고 있어 이 백신을 푸싱-바이오엔테크 백신이라고 부른다.
명보는 관련 조사가 언제까지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며, 조사가 길어질 경우 2차 접종에 영향이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에서는 바이오엔테크 백신 2차 접종이 27일 시작된다. 1차 접종 개시 21일만이다.
당국은 보건 전문가들이 바이오엔테크 백신 1차 접종 후 19일에서 42일 이내에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권고했다고 전했다.당국은 전날 "2차 접종용인 210104 백신을 모두 쓸 수 없게 될 경우 제조사에 가능한 한 빨리 다른 백신을 공급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명보는 바이오엔테크가 조사에 나서기 전에 홍콩에서 총 57건의 백신 포장 결함 사례가 발견됐고, 이는 푸싱의약과 바이오엔테크에 통보됐다고 전했다.
일선 접종 현장에서 문제가 잇달아 발견되자 유통사와 제조사가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한편, 홍콩에서는 전날 중국 시노백 백신 접종자의 사망 사례가 2건 더 발생했다. 사망자 2명 모두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다.
이로써 지금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10건 발생했으며, 이중 1건은 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 후 발생했다.
당국은 앞선 사망 사례 8건에 대해서 모두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백신을 맞은 뒤 일시적으로 안면마비 증세를 호소한 사례는 11건 신고됐다. 이중 10명은 시노백 백신, 1명은 바이오엔테크 백신 접종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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