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대형중량화물도 자동차운반선으로…"매출 다각화"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社 의뢰로 20피트 컨테이너 370기 분량 발전설비 운송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글로비스[086280]가 올해 자동차 운반선(PCTC)을 이용한 대형 중량화물(브레이크 벌크·Break-Bulk)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해상 운송 매출 다변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기업의 운송 의뢰를 받아 화력·풍력 발전설비를 미국 볼티모어와 독일 브레머하펜 등으로 해상 운송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피트 컨테이너 370기 분량 규모의 발전 설비를 비구동화물 선적에 필요한 장비인 '롤 트레일러'를 통해 자동차 운반선에 실어 총 4회에 걸쳐 운송했다.
해당 화주는 화물의 적시 운송을 위해 선복 수급 상황이 어려운 컨테이너선 대신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을 택했다고 현대글로비스는 전했다.
이처럼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브레이크 벌크 화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선복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고려해 자동차운반선을 대안으로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브레이크 벌크 화물은 컨테이너와 같은 용기에 적재되지 않고 개품(個品)으로 선적되는 화물(貨物)로, 산업·발전설비, 전동차, 철강제품, 건설·광산 장비 등을 아우른다. 화물 크기와 종류 등에 따라 컨테이너선, 자동차 운반선, 벌크선 등을 통해 운송된다.
현대글로비스가 작년 운송한 글로벌 브레이크 벌크 화주 물량만 해도 20피트 컨테이너로 환산시 1만3천500기가 넘는다.
올해는 그동안 자동차 운반선을 이용하지 않던 신규 화주를 적극 공략해 지난해 대비 2배 가량 물동량을 늘린다는 목표다. 변압설비, 플랜트설비, 대규모 방송장비 등 신규 화물을 수주하기 위해 가용자원을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자동차 운반선이 정기적 운항으로 벌크선 대비 정시성이 뛰어나고 컨테이너선 대비 유연한 항차 운용이 가능해 화주의 요청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운송 안정성과 화물 품질 보호 능력 또한 우수하다는 장점을 강조해 화주를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브레이크 벌크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장세를 타면 현대글로비스의 해상운송 비(非)계열 매출 확대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해상운송 사업에서 전체 매출 중 비계열 비중이 55%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해운 사업에 본격 진출한 2010년 대비 4배 확대된 규모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는 90척에 달하는 선대, 촘촘히 구축된 80여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해운 역량을 살려 브레이크 벌크 시장을 집중 공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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