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신사옥 찾은 구현모 KT 대표…'금융시너지 창출' 논의
취임 후 처음 방문해 임직원 격려…KT 금융계열사 한자리 모여 협력방안 강구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구현모 KT[030200] 대표가 최근 케이뱅크의 서울 을지로 신사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작년 3월 구 대표가 KT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한 이후 케이뱅크 사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 대표의 이번 발걸음은 작년 7월 유상증자를 기점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케이뱅크 임직원을 격려하고, KT그룹의 핵심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금융 분야 계열사의 시너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작년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뱅크 유상증자를 두고 "오래된 숙제를 해결했다"고 하는 등 케이뱅크를 각별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왔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공식 출범한 지 3년 반 만인 지난해 9월 KT그룹으로 정식 편입됐다.
지난 22일 케이뱅크를 찾은 구 대표는 임직원들과 일일이 "반갑다"며 '주먹 인사'를 나누고, 신사옥 입주를 축하하는 의미가 담긴 떡을 돌렸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초 서울 을지로 신사옥에 입주했다.
구 대표는 사업부서 직원에게는 "아주 바빠 보인다. 앞으로 더 바빠질 수도 있는데"라고 '뼈 있는' 농담을 건네고, KT에서 근무하며 안면이 있던 직원에게 "고생했는지 건강이 많이 상해 보인다"고 말하는 등 직원을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구 대표는 "신사옥 이전 이후 케이뱅크를 처음으로 찾았는데 최근 고객 수, 수신고도 크게 늘어 분위기가 좋았다"며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케이뱅크의 2021년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2월 말 기준 고객 수 311만명, 수신 잔액 약 6조 8천400억원을 기록했다. 1월 말 대비 고객 수는 64만명, 수신 잔액은 약 2조 3400억원 증가하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구 대표는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으로부터 그룹사 시너지 추진 방향과 앱 UI·UX(이용환경·경험) 개선 결과 등을 보고받았다.
케이뱅크와 KT는 현재 CSS(신용평가모형) 구축 및 마케팅 분야에서 우선 진행해 온 협력을 다른 분야까지 더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케이뱅크는 KT와의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 중으로,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시너지 상품을 순차적으로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KT의 2030 기업문화 전담팀인 'Y컬쳐팀'이 앱을 실제 사용한 후 제시한 의견을 바탕으로 UI·UX 개선점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KT그룹의 다른 금융계열사인 BC카드와 스마트로 역시 KT그룹 금융 사업 관점에서 차후 성장 방향에 대해 보고했다. '언택트' 위주로 결제 시장이 재편되고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가 금융 사업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방안이 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구 대표가 직접 케이뱅크를 찾은 건 KT그룹 차원에서 금융 사업을 대단히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메시지"라며 "금융 ICT 융합을 한층 강화해 고객 혜택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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