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박철완 "국민연금 결정 아쉬워…사내이사 진입할 것"

입력 2021-03-24 16:17
금호석화 박철완 "국민연금 결정 아쉬워…사내이사 진입할 것"

국민연금 박찬구 회장 편…사내이사 선임만 양측 안건 모두 찬성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금호석유화학 박철완 상무는 국민연금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박찬구 회장의 손을 들어준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국민연금이 박 상무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사측의 사내이사 추천 안건을 동시에 찬성한 점을 두고는 "주주제안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국민연금이 손을 들어준 최초의 결정"이라며 이번 주주제안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 상무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연금이 현 경영진·이사회 견제 필요성을 언급하며 본인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하며 근본적인 거버넌스 개선 가능성이 커졌다"며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주주제안 측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국민연금이 최초로 찬성한 것은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첫 신호라고 자평했다. 이어 이번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이사회 진입은 확정적이며, 내년 주주총회에서는 감사위원 선임도 자신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이 박 회장 측 주총 안건 전부에 찬성한 데 대해서는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기존 이사회 거버넌스를 개선하는 것이 주요 목적인 이번 주주제안을 경영권 분쟁이라는 기존 틀 내에서 평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현 경영진의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부적절한 의사결정에 대해 기존 이사회가 견제와 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을 더욱 심각하게 고려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상무는 국내외 일부 자문사들과 해외 전문가·언론 등이 자신의 주주제안 캠페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소액 주주들로부터 적극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주주제안 캠페인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에 이어 2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박 회장을 지지하면서 오는 26일 주총에서 박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좀 더 유리해졌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우선 나온다.

박 상무가 주총 표 대결에서 패하더라도 이번에 주주제안의 명분과 세력 기반을 어느 정도 쌓은 만큼, 이후에도 경영권 분쟁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최근 박 상무의 모친과 장인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도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사들이고 박 상무의 우군인 특별관계자로 추가된 바 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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