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기업들, 단체구매 플랫폼 경쟁…징둥, 9천억 원 투자
2위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 다다 넥서스에 8억 달러 신규투자
시장 42조 원 규모…알리바바ㆍ텐센트 등도 관련 기업 후원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접촉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중국의 주요 온라인 기술기업들이 앞다퉈 온라인 공동체 단체 구매를 전문적으로 도와주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24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제2위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京東·JD닷컴) 그룹은
다다 넥서스(達達集團)에 8억 달러(약 9천억 원)를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
징둥 그룹의 다다 넥서스 지분은 이번 8억 달러의 신규 투자로 51%로 늘어가게 된다.
다다 넥서스는 중국 1위 온라인 음식료품 판매업체 JD다오자와 배달 대행업체 다다나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전문가들은 징둥의 다다 넥서스의 지분 확대에 대해 자회사인 징둥물류의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고 온라인 공동체 단체 구매 플랫폼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징둥의 온라인 단체 구매 사업은 징둥의 류창둥(劉强東) 창업자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만여 명의 임직원과 800여 개의 물류 창고를 거느린 징둥물류와 다다 넥서스를 결합해 온라인 공동체 단체 구매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류 창업자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징둥의 온라인 공동체 단체 구매 사업을 주도하는 징둥 리테일의 쉬레이 CEO는 "우리의 투자 확대는 온라인 소매와 배달 사업의 확장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공동체 단체 구매를 전문적으로 도와주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인기몰이하고 있다.
중국의 시장 조사 기업인 이퀄오우션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온라인 공동체 단체 구매 시장은 약 2천400억 위안(약 42조 원)에 달한다.
현재 중국의 온라인 공동체 단체 구매 시장은 스후이퇀(일명 '나이스 퇀')과 싱성여우쉬안(興盛優選)이 주도하고 있다.
2018년에 설립된 스후이퇀은 현재 중국 전역에서 10만 개 이상 공동체의 약 2천만 가정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과 GGV 캐피털의 후원을 받고 있다.
역시 2018년에 설립된 싱성여우쉬안은 텐센트(騰迅·텅쉰) 그룹, 세쿼이아 캐피털 차이나, 차이나 르네상스 등의 후원을 받는다.
스후이퇀과 싱성여우쉬안은 '단장'(團長)으로 불리는 조직자가 결성한 공동체에 단체 구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소규모 가게, 음식점, 물류 창고 등이 주 고객이며, 주요 취급 품목은 신선 식품이다.
최대 고객은 대형 유통시설이 부족한 3선 이하 중ㆍ소도시와 농촌 지역의 주민들이다. 이들 지역의 고객이 전체 고객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최근 일부 온라인 단체구매 플랫폼에 대해 과도한 가격 보조금으로 시장 가격을 왜곡했다면서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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