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 환자, 암 위험 34% 높아…자궁체부암 4.59배"

입력 2021-03-24 11:53
수정 2021-03-26 16:51
"자궁내막증 환자, 암 위험 34% 높아…자궁체부암 4.59배"

용인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어경진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가임기 여성 10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자궁내막증을 진단받은 여성은 암에 걸릴 위험이 약 34%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궁 내부에 생기는 자궁체부암이 발생할 위험은 4.59배 높았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어경진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영태 교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자궁내막증을 진단받은 17만9천865명의 환자를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막의 조직이 자궁 이외의 조직에서 증식하는 질환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10∼15%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자궁내막증은 조직에 침윤하고 전이하는 등 암과 유사한 특성이 있어 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자궁내막증 환자와 대조군 사이 암 발생 확률을 비교·분석해 연관성을 확인하고자 했다.

대조군은 흔히 맹장 수술로 불리는 충수돌기절제술을 받은 8만7천408명으로 설정하고, 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이와 동반 질환 등을 기준으로 보정했다.

그 결과 자궁내막증으로 진단받은 여성은 대조군과 비교해 전체 암 발생 위험이 34%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특히 자궁체부암(4.59배), 난소암(2.51배), 자궁경부암(1.84배), 유방암(1.44배) 그리고 갑상선암(1.34배)의 유병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어 교수는 "자궁내막증을 진단받은 여성들의 암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자궁내막증을 진단받았다면 암에 대한 검진 역시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자궁암을 비롯한 여성암에 대한 검사를 먼저 하길 권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부인종양학'(Gynecologic Oncology)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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