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유행' 닥친 인도…백신 접종 대상 45세 이상으로 확대
일부 지역 백신 부족 보도는 부인…무작위 검사 등 방역 강화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근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자 인도 당국이 백신 접종 대상을 확대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24일 더힌두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프라카시 자바데카르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은 전날 "다음 달 1일부터 45세 이상 모든 국민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16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인도는 의료진, 군경 등에 대한 우선 접종 후 현재 일반인의 경우 60세 이상 또는 45세 이상 만성 동반 질환자에게만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인도의 최근 코로나19 확산세 심상치 않자 델리주, 펀자브주 등 일부 지방 정부는 연방 정부에 접종 대상을 젊은 층까지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요청해왔다.
특히 아마린데르 싱 펀자브주 총리는 전날 "최근 표본 조사에서 감염자의 81%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 백신 접종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바데카르 장관은 최근 인도 내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는 일부 주장은 부인했다.
그는 "인도 내에 백신은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 등 일부 언론은 전날 동부 오디샤주 보건당국이 연방정부에 보낸 공문을 인용해 백신 부족으로 나흘 동안 접종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백신의 60%가량을 생산하는 인도는 그간 '백신 외교'에 노력을 기울이며 전 세계 76개국에 6천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했지만 국내에는 이보다 적은 4천800만회분을 배정했다.
인도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방역 통제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확산세가 심각한 마하라슈트라주의 일부 지역에는 이미 봉쇄령이 내려졌으며 뉴델리 국제공항, 기차역, 버스터미널 등에서는 무작위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델리주는 오는 28∼29일로 예정된 '색의 축제' 홀리 기간에는 공공 행사를 금지하기로 했다.
봄맞이 축제인 홀리 때는 수많은 인도인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낯선 이에게 색 모래나 물풍선 등을 무차별적으로 던지고 다른 이의 몸에 색을 칠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이 과정에서 감염이 크게 확산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해왔다.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도의 이날 누적 확진자 수는 1천173만3천594명을 기록, 전날보다 4만7천264명이 증가했다.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초 1만 명 안팎으로 줄며 안정세를 보였지만 이처럼 최근 다시 급증, '2차 유행'이 닥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이날까지 1차 접종을 마친 이의 수는 4천849만명이다. 인도 정부는 오는 8월까지 3억명에 대한 접종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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