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이르면 내달 왕래 재개…中 원조물자 운송 준비"
아사히신문 "당분간은 단둥→신의주 루트로 한정될 듯"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작년 여름부터 거의 전면적으로 중단됐던 북한과 중국 간의 육로 운송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복수의 북·중 무역 관계자를 인용한 중국 선양(瀋陽)발 기사를 통해 식량부족 상황이 이어지는 북한에 보낼 원조물자를 중심으로 이르면 내달 중순부터 열차 왕래가 시작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래 재개를 앞두고 올 2월부터 중국이 북한에 보낼 쌀, 옥수수, 콩기름, 밀가루 등의 원조물자가 지린(吉林)성에서 북·중 국경 도시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로 운송됐다.
단둥시에는 이들 원조 물자와 농업용 비닐 등을 실은 1천 개 정도의 컨테이너가 대기 중이고, 랴오닝성 다롄(大連)시에도 중국 각지에서 운송된 물자를 적재한 컨테이너가 수천 개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북·중 간에 중국의 코로나19 시중 감염이 진정된 올 2월부터 왕래와 무역 재개 협의가 본격화해 무역 관계자들에게 왕래 재개를 준비하라는 통지가 갔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 측이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한 엄격한 방역 입장을 고수해 당분간의 왕래는 단둥에서 신의주로 들어가는 루트로 한정돼 평양으로 직접 들어가는 열차만 운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사히는 신의주 시내에선 유전자증폭(PCR) 검사장 등의 정비가 추진돼 이 작업이 끝나는 대로 트럭 수송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해 1월 하순 국경 봉쇄에 들어갔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작년 8월 방역 활동을 엄격하게 하겠다고 밝힌 후로는 양국 간의 거의 모든 왕래가 중단됐다.
중국 관세당국 통계에 따르면 이 영향으로 지난해 북·중 간 교역액은 전년 대비 81% 감소한 약 5억4천만 달러(약 6천억원)에 그쳤다.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약 4억9천만 달러, 수출액은 약 4천800만 달러를 기록해 각각 81%, 7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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