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측근 가와이 前법무상 의원직 사의…'돈 선거' 인정
부인 출마 참의원 선거 때 금품 살포…부인은 지난달 사퇴
당시 관방장관이던 스가 총리도 지원…교도 "비판 커질 듯"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전 법무상이 중의원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가와이 전 법무상은 자신의 부인이 출마한 2019년 7월 참의원 선거 때 금품을 살포한 혐의로 기소돼 도쿄지방재판소(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가와이 전 법무상은 이날 법원에서 공직선거법(매수) 위반과 관련해 "사실에 대해 다투지 않겠다"며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중의원직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유죄가 확정된 부인(가와이 안리 전 참의원)과 공모했다는 기소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부인인 가와이 전 참의원은 지난달 초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가와이 전 법무상은 부인이 히로시마(廣島) 선거구 참의원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현지 지방의원 등 약 100명에게 2천900만 엔(약 3억 원)을 살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1996년 처음 중의원에 당선된 가와이 전 법무상은 자민당 총재를 겸하던 아베 전 총리의 당 총재 외교특보를 역임했다.
아베 전 총리는 가와이 전 법무상의 부인이 참의원에 출마했을 때 함께 유세하며 당선을 지원했다.
자민당은 당시 가와이 후보 진영에 1억5천만 엔(약 15억6천만 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관방장관이었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등도 전면 지원해 자민당 등에 대한 비판이 커질 것으로 교도통신은 전망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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