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서 나온 바다사자 '강치' 뼈, 3D 실물로 복원해 전시한다

입력 2021-03-23 11:00
울릉도서 나온 바다사자 '강치' 뼈, 3D 실물로 복원해 전시한다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9월 경북 울릉도 해역 인근에서 발굴한 바다사자(강치) 뼈 40여 점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넘겨 유전체 연구와 전시·교육에 활용한다고 23일 밝혔다.

해수부는 지난해 9월 동해권에 사는 기각류(지느러미 형태의 다리를 가진 해양포유류)에 대해 서식 환경을 조사한 결과 울릉도 가재굴에서 강치로 추정되는 동물 뼈를 발굴했다. 이후 국제유전자정보은행(NCBI)에 등록된 유전자 정보와 비교해 이 뼈가 과거 울릉도에 살던 강치의 뼈임을 밝혀냈다.

해수부가 발견한 강치 뼈는 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전 세계적으로도 네덜란드, 일본, 영국 등에 총 20여 점밖에 없어 희소가치가 높다.

해수부는 앞으로 해양생물자원관을 통해 강치 뼈의 유전체를 분석하고 전체 골격을 되살려 강치 종을 복원하는 연구를 할 예정이다.

아울러 3차원(3D) 프린트를 통해 실물을 복원하고 이를 청소년 교육과 전시 등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강치는 가늘고 긴 몸에 짧은 귀와 꼬리를 가진 것이 특징이며 암컷은 1.6m, 수컷은 2.5m 정도로 자란다. 수컷의 몸무게는 최대 560㎏에 이르렀던 것으로 전해진다. 동해와 일본 북해도에 주로 서식했으나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등에 의해 집중적으로 남획됐다.

강치가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되었을 때는 1976년 독도로, 이후에는 국내 서식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강치를 절멸종으로 분류했다.



oh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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