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23일 코로나19 백신 맞을 것"…러시아제 3가지 중 하나로
'9월경 접종' 당초 계획 앞당겨…"러시아인 630만 명 1차 접종"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겠다고 22일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국 내 백신 생산 확대를 위한 화상회의에 참석해 "백신은 모든 개인의 자발적 선택이며 개인적 결정"이라면서 "나는 내일 이 접종을 받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백신을 맞을지는 밝히지 않았다.
푸틴은 "러시아 전체적으로 이미 630만 명이 1차 접종을 받았고 그 가운데 430만 명이 1.2차 접종을 모두 완료했다"면서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선 주민의 60% 이상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인구는 1억4천600만 명이다.
푸틴은 또 러시아 백신이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고 안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외국 제품은 이처럼 높은 예방효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의 분명한 승리다. 러시아 백신은 외국에서도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미 2천만 도스(1회 접종분)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했다고 소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3가지의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하나를 맞을 것이라면서 접종 모습이 공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자국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세계 최초로 승인한 바 있다.
하지만 통상적인 개발 절차와 달리 3상 전에 1, 2상 뒤 곧바로 승인하면서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인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가 개발한 '에피박코로나' 백신이 두 번째로 승인을 받았다. 역시 2상 뒤 이루어진 승인이었다.
뒤이어 지난달 20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추마코프 면역약품연구개발센터'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코비박'도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다른 바이러스에 삽입해 만드는 전달체 백신(벡터 백신)인 데 비해, 에피박코로나 백신은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 일부인 항원을 합성해 제조하는 합성 항원 백신이다.
코비박 백신은 복제 능력을 제거한 바이러스를 인체에 주입해 체내에 항체를 생성하는 전통적 방식의 불활성화 백신이다.
68세의 푸틴 대통령은 앞서 늦여름이나 초가을(9월경)에나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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