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긴급사태 전면해제 첫날 '불안불안'…신규 확진 800명대

입력 2021-03-22 21:57
日긴급사태 전면해제 첫날 '불안불안'…신규 확진 800명대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가 2개월 반 만에 전면 해제된 일본은 22일 주요 거리의 인파가 늘어났지만 재확산 가능성에 대한 불안에선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통신업체 NTT도코모가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일본 전국의 주요 역과 번화가 95개 지점의 유동 인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을 넘는 53개 지점의 인파가 1주 전의 월요일과 비교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1~2%포인트 범위에서 미미하게 증가한 곳이 많았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도쿄 등 수도권 4개 광역지역의 긴급사태가 풀렸음에도 많은 사람은 긴가민가하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그러나 일본 전국이 본격적인 벚꽃 개화기를 맞고 있어 긴급사태 해제를 계기로 나들이객이 급증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작년에도 봄 행락기를 거치면서 신규 감염자가 급증해 4월 들어 첫 긴급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올 1월 8일 재차 발효된 긴급사태가 수도권에서 마지막으로 해제된 22일 일본 전역의 신규 확진자는 822명(오후 9시 기준)으로 집계됐다.

1주일 만에 1천 명대 밑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주말을 앞둔 검사 건수 감소로 신규 확진자가 적게 나오는 경향을 보이는 월요일 기준으로는 지난 15일(695명)보다 20%가량 늘어난 것이어서 감소 추세로 보기 어렵다.

감염자가 가장 많은 도쿄지역의 경우 7일간의 일평균 감염자 수는 직전 주와 비교해 10일째 증가했다.

하지만 도쿄도(都) 등 수도권 4개 광역단체는 이날 긴급사태 해제에 맞춰 음식점에 대한 영업 권고 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한 시간 연장하는 등 부분적인 규제 완화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감염자 급증을 이유로 자체 긴급사태를 선포하는 등 광역단체 차원에서 오히려 경계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이날 2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야마가타(山形)현은 내달 11일까지 야마가타시 전역에서 불필요한 외출 자제를 주민들에게 요청하는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또 자체 긴급사태를 발효 중인 미야기(宮城)현은 오는 25일부터 센다이(仙台) 시내 음식점을 상대로 영업시간을 단축해 달라고 요청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1주간 신규 감염자 수가 직전 주와 비교해 늘어난 곳은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절반 수준인 24곳에 달했다.

올 7~9월 2020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연달아 치러야 하는 일본 정부는 앞으로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 긴급사태에 준하는 제도로 새롭게 도입한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를 발령해 대응할 계획이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