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지표 개선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 확진자 추적 종료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논란을 빚었던 정보기관 신베트의 확진자 추적 업무가 공식 종료됐다.
22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0시를 기해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트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자 추적 활동이 종료됐으며, 정부와 의회에서 활동기간 추가 연장 움직임은 아직 없다.
높은 백신 접종률과 함께 확진자 수 등 감염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는 상황이 신베트 활동의 지속 필요성을 줄였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신베트 내부에서도 바이러스 추적보다 본연의 업무인 안보와 대테러 활동에 주력할 시점이 됐다는 의견이 우세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까지 전체 인구(약 930만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456만명이 백신 2회차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감염 재생산지수와 검사수 대비 양성률 등 지표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신베트의 코로나19 정보수집 활동은 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3월에 시작됐다.
신베트는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 등을 수집해 사생활 침해 등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은 신베트의 확진자 및 접촉자 추적 활동이 방역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후 신베트의 코로나19 정보 수집은 정부와 의회 등의 끊임없는 줄다리기 속에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1년간 이어져 왔다.
신베트의 활동이 공식 종료됐지만, 네타냐후 총리와 방역 사령탑인 보건부 등은 여전히 활동 유지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23일로 예정된 총선 이후 부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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