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지어 성토'에 세계학자들 연대…국제학술대회 열린다
한중일서 아르헨 학자까지 참여…中전문가 쑤즈량 교수 주도 토론회 마련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일본군 위안부의 문제를 '자유 계약' 관점에서 접근한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이 학계의 광범위한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한중일 3국에서 아르헨티나에 이르는 여러 나라 학자들이 뜻을 모아 램지어 교수를 비판하는 국제 학술 회의를 열기로 했다.
램지어 교수의 도발적 논문이 학계에서 큰 역풍을 불러 일으킨 가운데 미국, 일본 등 여러 나라의 학자들이 각자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왔지만 여러 나라 학자들 간에 긴밀한 연대 움직임이 구체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중국위안부문제연구센터(이하 센터)는 오는 28일 상하이사범대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사실과 진상에 관한 국제 연구토론회'가 열린다고 22일 밝혔다.
행사에는 문혜정 센터 초빙 연구원(한국), 천리페이(陳麗菲) 상하이사범대 교수(중국), 이시다 다카시(石田隆至) 메이지가쿠인대 국제평화연구소 객원연구원(일본), 살바도르대의 동아시아 전문가인 마리아 델 필라르 알바레스 교수(아르헨티나) 등이 참여한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 학자들은 인터넷 화상 연결 방식으로 토론회에 참석한다.
중국의 위안부 문제 연구 권위자인 쑤즈량(蘇智良) 상하이사범대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센터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램지어 교수가 공개한 논문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쑤 교수와 더불어 중국의 대표적 위안부 문제 전문가로 손꼽히는 천 교수는 '상상과 추측으로 쌓은 램지어의 논문'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램지어 교수가 발표한 논문 '태평양 전쟁에서 성매매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을 정면으로 비판할 예정이다.
이시다 연구원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반지성주의의 발호로 규정하고 동아시아 학계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을 발표한다.
문 연구원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한국 법원의 판결 동향을 소개한다.
이번 행사는 센터 소장인 쑤 교수의 주도로 준비됐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1990년대 초 일본 우익 관점으로 되돌리려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램지어)의 주장을 용인할 수 없다"며 " 그가 일본 정부의 전쟁 (범죄) 책임을 회피하게 하려 하기에 우리는 계속 램지어 교수를 비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