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파킨슨병 환자 뇌심부자극술 결과 예측 가능"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뇌심부자극기를 이식하는 수술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백선하·김희찬·선석규 교수와 세종충남대병원 박광현 교수 연구팀은 전신마취 하에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파킨슨병 환자 34명의 미세전극 측정 기록을 AI로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파킨슨병은 중뇌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정상인보다 약 70% 이상 소실돼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고령층에서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뇌심부자극술은 떨림, 강직, 자세 불안, 보행장애 등 파킨슨병 증상을 억제하기 위해 시행하는 시술이다. 뇌에 전극을 넣고 자극을 줘 신경회로를 조절하는 것이다. 정확하고 적절한 표적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술실에서 환자의 두개골을 천공하고, MRI로 위치를 정한 뇌 부위에 미세전극을 위치시킨 뒤 조금씩 위치를 움직여가며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를 측정한다. 이때 기록된 전기신호를 분석해 가장 효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위치에 자극용 전극을 삽입한다.
이때 연구팀은 미세전극을 통해 얻은 신호를 AI 딥러닝으로 분석한 뒤 이식 후 결과를 예측하게 했다. 수술 후에 환자 상태를 호전 정도에 따라 나누고 AI가 예측한 결과와 비교한 결과, AI의 예측 정확도는 80.21%에 달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AI를 활용해 뇌 내 전극을 이식하는 최적의 표적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봤다.
백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에서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할 때 최적의 표적을 찾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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