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은행장 "기후변화 요인 정책에 전면 반영"
녹색산업 우대 금리 적용·정책자금 지원 등 방안 제시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2060년 탄소 중립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가운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향후 정책 수립·집행 과정에서 기후변화를 중대 요인으로 고려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22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은 전날 열린 '중국 발전 서밋 2021년 원탁토론' 행사 기조연설에서 금융 안정, 통화 정책, 외환 관리의 세 정책 영역에서 기후 변화 요인을 전면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먼저 금융 안정과 관련해서는 향후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에 기후 변화 요인을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통화 정책 측면에서는 시중 은행이 탄소 배출 저감 사업에 우대 금리를 적용하게 유도하는 한편 중앙은행이 재대출 제도를 활용해 직접 저리 정책 자금을 공급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또 외화보유액 관리 분야에서도 녹색채권 구매 비중을 높이고 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 투자는 통제하겠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작년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자국의 탄소 배출량이 2030년까지 정점을 찍고 내려가 2060년에는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중국이 이런 공격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에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중국은 이달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를 통해 확정된 14·5계획(14차 5개년 경제계획)에서 탄소 배출 저감 방안을 국가 핵심 목표로 제시하는 등 목표 달성에 비교적 강한 의욕을 보인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14·5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비화석 에너지 사용 비중을 현재의 15% 수준에서 20%로 크게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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