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 못해"…휴양객 밀물에 美 마이애미 비상사태 선포(종합)
코로나19 우려로 오후 8시부터 통금·해변 도로 폐쇄
시장 "불쏘시개 같은 상황"…호텔 술집도 '문전성시'로 문닫아
(샌프란시스코·서울=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이영섭 기자 = 봄방학철을 맞아 몰려드는 휴양객들로 몸살을 앓던 미국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비치가 2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따뜻한 휴양지로 인기 있는 마이애미비치시의 댄 겔버 시장은 이날 봄방학철을 맞아 휴양객이 몰려들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NBC 뉴스가 보도했다.
겔버 시장은 사우스비치의 엔터테인먼트 지구에 대해 이날 오후 8시부터 통행금지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또 해변 방면으로 향하는 도시의 해변 둑길을 폐쇄한다고 말했다.
겔버 시장은 이번 조치가 최소 사흘간 시행된다며 관리들이 연장 여부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CNN방송에 "규칙을 지킬 의지가 없는 관광객이 너무 많이 오며, 그 결과 우리가 더는 감내할 수 없는 혼돈과 무질서가 빚어졌다"라고 토로했다.
겔버 시장은 "밤에는 여러 개 블록이 사람으로 가득 차 마치 록 콘서트장 같은 모습"이라면서 지난 19일 저녁엔 누군가 공중에 총을 쏘고 폭동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외 다른 일들도 겹쳐서 성냥 하나로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는 불쏘시개 같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시 행정담당관 라울 애귈라는 "봄방학의 최고 절정에 도달하면서 우리는 완전히 압도당했다"며 전날 밤 해변에 군중이 너무 많아 보도나 풀을 볼 수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마이애미비치 경찰은 통금 시행 이후 21일 오전까지 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는 이날도 하루 새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5천105명이나 나오며 코로나19의 주요 확산지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주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200만4천362명으로 집계되며 200만명을 넘겼다.
마이애미 등 플로리다 남부는 인기 있는 휴양지로 봄방학철을 맞아 대학생과 젊은이들이 몰리며 몸살을 앓고 있다. 18일에는 행락지로 유명한 오션드라이브의 한 식당에서 싸움이 벌어지며 경찰이 이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이 지역의 유명한 호텔인 클리블랜더 사우스비치 호텔은 너무 많은 군중을 이유로 들어 당분간 술집과 식당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호텔 측은 "최근 헌신적인 직원과 소중한 고객의 안전, 그리고 주변 지역에 안전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시의 역량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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