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아랍의 봄' 시위 공식 사망자 129명으로 확정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북부 아프리카 튀니지가 지난 2010년 시작된 '아랍의 봄' 시위의 공식 희생자 수를 확정했다고 AFP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튀니지 정부는 독립 65주년 기념일을 맞아 2010년 혁명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129명이며 부상자는 634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예비조사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인다. 당시엔 사망자가 338명, 부상자는 2천147명으로 집계됐었다.
공식 희생자 명단에는 2010년 12월 17일부터 이듬해 1월 14일까지 시위 중 정부군의 진압으로 희생된 이들이 모두 포함됐다.
희생자 유족 측 변호사인 아브데라작 킬라니는 "오늘 발표는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정권의 독재를 무너뜨린 민중의 희생을 국가가 인정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랍의 봄은 튀니지의 한 20대 노점상 무함마드 부아지지가 2010년 12월 17일 시디 부지드의 지방정부 청사 앞에서 분신한 사건으로 촉발됐다.
그의 극단적 선택은 경찰 단속으로 청과물과 노점 운영설비를 모두 빼앗겨 생계가 막막해진 데 대한 항의였다.
이후 반정부 시위에 불이 붙으면서 벤 알리 대통령의 23년 철권통치가 막을 내렸고 이집트, 리비아, 예멘 등에서도 민주주의 시위로 독재정권이 잇따라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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