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수역 아닌 북극서 형광 물고기 첫 발견"
"빨강·녹색 두 가지 색 발하는 형광 꼼치류는 이례적"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열대 수역이 아닌 북극 지역에서 처음으로 형광 물고기가 발견됐다.
생물학자들은 그린란드 인근 해역에서 빨간색과 녹색으로 빛이 나는 형광 꼼치를 발견했으며, 이를 담은 논문을 '아메리칸 뮤지엄 노비테이츠'(American Museum Novitates) 저널에 실었다고 UPI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형광 물고기는 햇볕을 이용해 빛을 내기 때문에 그동안 일조량이 풍부한 적도 수역에서 발견됐다. 파란색 파장을 이용해 녹색과 빨간색, 또는 노란색 빛을 발한다.
그러나 극지에서는 계절마다 일조량이 달라 형광 물고기가 빛을 내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UPI는 전했다.
북극의 겨울철에는 몇 주 동안 아예 해가 뜨지 않고, 여름철 낮에는 해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앞서 해양 생물학자들은 지난 2019년 그린란드 동부 해안의 빙하 지역을 탐색했지만, 당시 쏨뱅이나 넙치류와 같이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어류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빨강과 녹색 빛을 내는 꼼치 치어 두 종류를 발견한 것이다.
생체 형광은 주로 의사소통을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생물군에서도 발견돼 다양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논문 집필에 참여한 존 스파크는 "북극에서의 형광 생명체는 척추동물이나 무척추동물 모두 희귀하다"라며 "형광 꼼치 치어들이 북극에서 발견되고, 그것도 하나가 아닌 두 개의 색깔을 발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라고 말했다.
스파크는 "다양한 어류에서 나타나는 형광체의 목적이 무엇인지 연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일례로 두툽상어는 밝은 녹색을 내는데 깊은 바다에서 서로를 알아보기 용이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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