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담판 출발부터 강대강…"中 질서 위협" vs "美인권이 최저"

입력 2021-03-19 07:56
수정 2021-03-19 07:59
미중담판 출발부터 강대강…"中 질서 위협" vs "美인권이 최저"

블링컨·설리번-양제츠·왕이, 모두발언서 거친 언사 교환하며 정면충돌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에서 어렵사리 열린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은 초반부터 거친 언사가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미국 측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 측 양제츠(楊潔?)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2+2 회담을 개최했다.

이번 만남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미중간 첫 고위급 대면 회의로, 바이든 행정부의 미중 관계 풍향계라고도 할 수 있다.

미국은 무역, 인권, 기술, 역내 문제 등을 가감 없이 전달하며 중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겠다는 강경론을 피력하고, 중국 역시 핵심 이익이 의제로 올라올 경우 만남 이상의 결과물을 내놓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치며 신경전을 펼치는 상황에 이뤄진 만남이다.

포문은 블링컨 장관이 열었다.

그는 미국은 규칙에 기초한 질서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며 중국의 행동이 글로벌 안정성을 유지하는, 규칙에 기초한 질서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은 신장 지역을 포함해 중국의 행동에 대한 깊은 우려를 논의할 것"이라며 홍콩, 대만,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동맹을 향한 경제적 강압이 대화에 오를 것이라고 압박했다. 신장, 홍콩, 대만은 중국이 내정 간섭이라며 미국의 개입을 극력 반대하는 주제들이다.



그는 중국이 취하는 일부 조치에 관한 깊은 우려를 다른 나라로부터 듣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의 우려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할 것이라며 "우리는 갈등을 추구하지 않고 치열한 경쟁을 환영한다. 그러나 우리 국민, 친구들을 위해 원칙을 옹호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양제츠 정치국원의 반격은 거셌다.

그는 미국이 다른 나라를 압박하기 위해 군사력과 금융의 우위를 활용한다면서 국제무역의 미래를 위협하기 위해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한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중국 공격을 위해 다른 나라를 선동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신장, 홍콩, 대만은 모두 분리할 수 없는 중국의 영토라며 중국은 미국의 내정 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인권이 최저 수준에 있다", "미국에서 흑인이 학살당하고 있다"고 거친 표현까지 사용하며 미국이 인권을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로 공격하기도 했다.

왕이 부장은 중국 대표단이 미국의 초청으로 미국에 왔다면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하는 것은 손님을 환영하는 방법이 아니라고 말했다. 미국이 최근 중국 통신회사에 대해 추가 제재를 발표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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