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병원 중환자실 화재…입원 코로나 환자 3명 사망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병원 중환자실에 불이 나 대피 도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3명이 숨졌다.
18일 bd뉴스24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다카의대 병원에서 전날 오전 8시10분께 3층 중환자실에 불이 났다.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환자 가운데 14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환자였다.
의료진은 불이 나자 환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으나, 66세, 48세, 70세의 코로나19 감염자 3명이 숨졌다. 사망자 모두 화상을 입지는 않았다.
사망 원인을 두고 유족들은 "화재 발생 후 대피가 늦어지면서 질식사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병원 측은 "코로나19 중환자들인 만큼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상태여서 질식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미 코로나로 위독한 상태에서 이동 중 숨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66세 사망자의 딸 라베야는 "아버지의 병세는 전날 많이 호전됐었다"며 "병원 당국이 제때 대피시켰더라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소방대원들은 화재 발생 후 1시간여 만에 불길을 진압했으며, 중환자실의 전기합선을 화재 원인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