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23년까지 대마도 등에 전자전 부대 배치"<산케이>

입력 2021-03-18 11:22
"일본, 2023년까지 대마도 등에 전자전 부대 배치"<산케이>

전자전 부대 10곳 이상으로 늘려…"중국·러시아에 대항"

부산서 50㎞ 떨어진 대마도 배치는 한일 이슈 부상 가능성도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방위성이 2023년까지 부산에서 50㎞가량 떨어진 쓰시마(對馬·대마도)에 전자전 부대를 배치한다고 산케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방위성은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일본 서남쪽 끝에 있는 요나구니지마(與那國島)까지 10곳 이상에 전자전 부대를 배치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항하는 태세를 갖출 계획이다.

군사 활동에는 통신과 레이더 전파, 미사일 유도 적외선 등 다양한 전자파가 사용된다.

전자전 부대는 상대방이 사용하는 전자파와 같은 주파수의 전자파를 발사해 적의 통신이나 미사일 유도, 레이더 등을 무력화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일본의 기존 전자전 부대는 냉전 시대 구소련의 군사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홋카이도 히가시치토세(東千歲)주둔지에 배치된 '제1 전자대'가 유일하다.

이날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 겐군(健軍)주둔지에 최신 장비를 도입한 첫 전자전 전문 부대가 80명 규모로 창설된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이 부대에는 차량 탑재식 네트워크 전자전 시스템이 배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올해 말까지 오키나와(沖繩)현 나하(那覇) 등에 전자전 부대가 배치되며, 쓰시마와 요나구니지마에는 2023년 말까지 신설된다.

쓰시마에서 요나구니지마에 배치되는 전자전 부대는 동중국해 등에서 전개하는 중국군의 함정과 항공기에 대응한다고 산케이는 설명했다.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하지만, 한반도 코앞에 있는 쓰시마에 전자전 부대를 배치하는 것은 한일 관계가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양국 간에 민감한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전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 주둔 미국군이 사격 및 폭격 훈련장으로 사용하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다이쇼(大正)섬(중국명 츠웨이위<赤尾嶼>)과 구바지마(久場島·중국명 황웨이위<黃尾嶼>)를 앞으로도 미군에 계속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나타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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