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자카르타 수도권 두 달간 196곳 홍수…북부 해안 제방 시급

입력 2021-03-18 09:35
인니 자카르타 수도권 두 달간 196곳 홍수…북부 해안 제방 시급

2월 20일에 가장 큰 홍수 발생…배수 시스템·제방 붕괴·조수 침수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도권에서 올해 1∼2월 196개 지점에 홍수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인도네시아 물관리 기관인 유역관리청(BBWSCC)에 따르면 지난 두 달간 자카르타 수도권(Jabodetabek)의 196개 지점에서 홍수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2월 20일 새벽에 내린 비가 가장 큰 홍수를 발생시켰다.

지역별로 보면 남부 자카르타와 서부 자카르타의 홍수 지점이 가장 많았다.

밤방 헤리 물요노 유역관리청장은 "홍수의 원인은 배수시스템 부족과 오작동, 제방 붕괴, 조수 침수 등으로 볼 수 있다"며 "홍수 관리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가장 시급한 것은 자카르타 북부 해안의 제방 건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카르타 북부에는 상당한 지반침하가 발생한 상태"라며 "해안 제방 건설 외 나무 심기와 댐, 저수지 등 다양한 홍수 방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만7천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지하수 개발 등에 따른 지반침하 문제가 겹쳐 2100년이면 해안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길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자카르타 북부 해안지역은 연평균 7.5∼13㎝씩 지반이 내려앉고 있으며, 해안 제방을 쌓아도 점점 밑으로 내려앉아 지난 2007년부터 바닷물이 제방을 넘어 들어오는 일이 만조때 반복해서 벌어진다.

도심지 배수 체계 부족으로 내륙의 빗물이 잘 빠져나가지 않는 데다 바닷물까지 넘어 들어오니 우기에는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카르타의 지반이 침하하는 이유를 분석한 결과 지하수 추출이 75%를 차지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건물 하중과 지각운동도 요인으로 나타났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동부 칼리만탄으로 이전하겠다고 결정한 데는 자카르타가 침몰 중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도 이전 의지를 지속해서 밝히고 있으나, 정부 예산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쏟아부으면서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 컨소시엄은 자카르타 북부 해상에 새만금 방조제처럼 길이 33㎞, 높이 20m, 폭 169m의 '자카르타 대방조제'를 건설하기 위한 청사진을 인도네시아 정부에 제시한 상태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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