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신규 확진 처음 9만명 넘어…코로나 위기 정점은 언제
하루 사망 이틀 연속 2천명이상…국제 보건기구들 경고 잇따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코로나19 피해가 정점을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확산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9만303명 많은 1천169만3천838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가장 많다. 종전 최다는 지난 1월 7일 8만7천843명이었다.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2천648명 많은 28만4천775명으로 늘었다.
하루 사망자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연속 1천 명대를 기록하며 진정세를 보였으나 전날부터 증가 폭이 다시 커졌다. 전날 하루 사망자는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2천841명이었다.
언론 컨소시엄이 집계하는 1주일 동안의 하루 평균 사망자는 이날 2천31명을 기록했다.
주간 하루 평균 사망자가 2천 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며, 1천 명을 넘는 상황은 이날까지 56일째 계속됐다. 하루 평균 사망자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19일째 최다 기록을 바꾸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세를 계속하고 있으나 백신 접종은 여전히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이날까지 백신 접종은 전체 국민의 5.06%에 해당하는 1천71만3천615명에게 이뤄졌다. 이 가운데 391만6천여 명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한편, 브라질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국제 보건기구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카리사 에티엔 국장은 "브라질 상황은 코로나19에 당국의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세계에 일깨워주는 경고"라고 말했다.
에티엔 국장은 브라질 전국 27개 주 가운데 거의 절반에서 중환자실 병상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 당국에 신속한 대처를 주문했다.
에티엔 국장은 지난 1월 말에도 브라질에서 중환자실 병상과 의료장비 부족으로 입원을 기다리는 환자가 늘고 있다면서 "브라질이 특별히 우려할 상황에 부닥쳤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WHO도 브라질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대책 없는 급증세를 보인다며 브라질의 코로나 상황이 중남미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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