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머지않아 향상된 ICBM 시험 가능성" 미국서 커지는 경고음
미 북부사령관 의회 답변 이어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관도 공개적 인용 언급
CNN, 당국자 인용해 "북 무기시험 가능성"…국무부 대변인도 북한도발 방어 강조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북한이 머지않아 군사적 대미 무력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음이 미국에서 조금씩 커지는 분위기다.
대니얼 카블러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부 사령관은 17일(현지시간) 미 육군 화상행사에 참석, 미국에 제기된 위협으로 러시아와 중국을 거론한 뒤 "북한이 머지않아 미사일 중 하나를 시험할 준비가 돼 가고 있을 수 있다는 글렌 밴허크 북부사령관의 어제 증언을 여러분은 아마 들어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밴허크 북부사령관은 전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을 통해 "북한 정권은 2018년 발표한 핵·ICBM 시험 중단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으며 (이는) 김정은이 성능이 향상된 ICBM 시험에 머지않아 나설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밝혔다.
공개된 자리에서 미군 고위 장성의 입을 통해 북한의 ICBM 추가 시험 가능성이 연달아 언급된 것이다.
밴허크 사령관은 '머지않아'라고만 언급했을 뿐 시점 등 구체적 내역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미 당국이 정보자산을 통해 추가로 관련 정황을 확보한 상황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침 밴허크 사령관의 발언이 나온 날 CNN방송은 익명의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 미 정보당국이 북한이 무기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경우에 대비해 바이든 행정부 여러 부처가 어떻게 대응할지를 논의해왔다고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트윗을 통해 한미 외교장관 회담 결과를 알리면서 "한미 외교장관은 오늘 서울에서 북한의 도발이나 무력사용에 대한 방어와 억지,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 범위 제한, 양국의 안전한 보호에 대한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적었다.
북한의 도발과 무력사용을 언급하며 방어와 억지를 강조한 것이다. 미 국무·국방장관 방한 전날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압박에 나선 데 대한 경고성 반응으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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